이상기후

오늘은 마지막 실습날이었다. 3시에 병동에서 나와서 간호대에서 컨퍼런스를 진행, 5시에 끝나게 되어 있었다. 파트장 선생님이 맡긴 PPT 업무를 마무리하느라 병동에서 나온 시간이 늦어졌다. 컨퍼런스 장소를 바삐 찾아갔으나 아무도 없었다. 어째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연락이 왔다. 오늘의 컨퍼런스는 취소되었다고.
갑자기, 끝났다.
실습복을 갈아입을 때부터 기분이 이상해졌다. 울렁거렸다. 숨이 들썩거렸다. 간호대 문을 나설 즈음에는 사람이 내기 힘든 끅 소리가 자꾸 치받아올랐다. 걸었다. 걸었다기보다는 길 위에 대충 발을 내던졌다. 흔들흔들, 터벅터벅. 문득 속눈썹 사이로 빗방울이 짓쳐들었다. 오늘의 날씨는 이상했다. 그렇게 비가 딱 한 방울만 오고 말았다.

이렇게 해서 이 땅에는 흉악생이 또 한 명 태어나고

by 아롱 | 2008/07/04 21:26 | 트랙백 | 덧글(6)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